루어왕의 아이들 슬픔의 디어드라 세탄타

슬픔의 디어드라 (Deirdre of the Sorrows) 번역:최한결  

옛날 옛적 아기 디어드라가 태어났을 때 그녀의 아버지 훼이들림은 현자들에게 물어보았다. 그녀의 미래는 어떨 거냐고. 그 현자들이 말하기를,
"이 아기는 굉장한 재앙을 부를 것이오. 그녀는 얼스터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자랄 것이되 우리들의 많은 죽음을 초래할 것이오."

얼스터의 붉은 기사단이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이들은 자신들의 목숨이 걱정되어 그들의 왕, 커너에게 가서 그 아기를 죽여주길 빌었다. 왕은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방법이 있소. 디어드라는 여기서 아주 먼 곳에서 길러질 것이오. 그리고 그럴 나이가 되면 내가 그녀와 결혼할 것이오."

디어드라는 왕의 말대로 그 즉시 아주 깊은 숲속으로 옮겨졌다.
왕은 늙었지만 현명한 레바캄이란 노파에게 그 아기를 돌보고 가르치라고 했다. 현자들이 예견했던 것처럼 디어드라는 시간이 지날수록 아름다워졌다. 그녀는 긴 금발에 아름다운 푸른 눈을 지녔으나 항상 외로워 했다.

어느날, 디어드라는 레바캄에게 그녀가 밤이면 꼭 꾸던 꿈을 얘기해 주었다.
"키 크고 어두운 전사가 나타나요. 그의 머리결은 까마귀처럼 까맣고 그의 피부는 눈처럼 하얀데요, 그를 전투에서 보고있노라면 무서운 게 없는 것 같아요."
레바캄은 갑자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녀의 꿈속의 주인공이 누군지 알고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네오스란다. 유스낙의 아들들 중 하나이지. 다시는 너의 꿈 얘기는 하지 말아라. 넌 곧 왕 커너에게 시집 갈 테니."

하지만 디어드라는 포기할 수 없어 어쩌면 꿈속의 그를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레바캄에게 네오스를 만나게 해달라고 빌었다. 처음에는 거절하던 레바캄이었지만 디어드라가 슬퍼하는걸 볼 수 없어 그를 데리고 왔다. 디어드라와 네오스는 만나는 순간 사랑에 빠졌다.

"우리 지금 당장 얼스터에서 멀리 떠나도록 해요. 전 커너와는 결혼할 수 없어요." 디어드라가 말했다.
그래서 디어드라, 네오스와 그의 두 형제 아이넬과 아단은 여행을 출발했다. 그들은 전국을 돌아다녔지만 그 누구도 그들을 도와주겠다고 하는 이는 없었다. 다들 왕 커너의 분노를 무서워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결국 스코틀랜드 해안 근처에 있는 작은 섬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들은 거기서 한동안 살았다. 어느날, 왕의 사자가 와서 이르기를 왕이 그들을 용서하였다는 것이었다. 디어드라는 그 소식을 믿지않았지만 유스낙의 아들들은 그 말을 믿었다. 하는 수 없이 그녀도 그들과 함께 다시 아일랜드로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배 안에서 그녀는 그들에게 다시 돌아가자고 하였으나 그들은 듣지 않았다.

일행이 다시 아일랜드로 돌아왔을 때 그들은 왕의 성이 아닌 붉은 기사단의 본부로 이송되었다. 디어드라는 결국 함정이었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그녀는 옳았다. 그들이 들어가자마자 본부는 왕의 군사들로 포위당했다. 유스낙의 아들들은 용감히 싸웠으나 수가 너무나 모자랐다. 그들은 곧 사로잡혔고 커너 앞으로 끌려갔다. 왕이 소리치기를,
"누가 내 대신 이 놈들을 죽이겠냐?"
그러나 곁에 있던 붉은 기사단의 기사들은 같은 기사를 차마 죽일 수가 없었다. 갑자기 어느 이름 모를 다른 나라에서 온 전사가 걸어 나오면서 자기가 그들을 죽이겠다고 소리쳤다. 한마디의 큰 외침과 함께 그는 유스낙의 아들들의 목을 잘랐다.

디어드라는 놀라 비명지르며 죽을 듯 차가운 바닥에 누워있는 네오스의 시체 곁으로 다가갔다. 그녀의 슬픔은 너무 커서 심장이 멈추어 버렸다.
디어드라의 아버지는 커너에게 너무 화가나 얼스터를 떠나 커낙에 다시 정착했다. 다른 많은 전사들도 그를 따라갔고 그들은 메이브여왕의 군대를 결성했다. 이 군대는 나중에 붉은 기사단과의 치열한 전투를 여러 번 겪었다.

그리하여 디어드라는 결국 슬픔과 분란을 얼스터에 가져왔다.
그 옛날 현자들이 예언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