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어왕의 아이들 슬픔의 디어드라 세탄타

루어왕의 아이들 (Children of Lir)

아주 오랜 옛날, 루어라는 왕에게 네명의 자식들이 있었습니다.
딸 이름은 휜눌라(Fionnuala), 나머지 세 아들의 이름은 아도(Aodh), 휘아크라(Fiachra) 그리고 콘(Con) 이라고 불리었습니다.

어느날 여왕인 어머니가 병에 걸려 죽게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머니가 보고 싶어 너무나 슬펐습니다.

어머니가 들려주었던 이야기들, 함께 게임을 하고 놀던일, 잠자리에 불러주던 자장가가 그리웠고 따뜻한 어머니 품에 더 이상 안길 수 없음에 몹시 슬펐습니다.

왕은, 아이들이 엄마가 보고싶어 너무나 슬퍼했으므로 아이들을 위하여 새 엄마를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새로 결혼을 하였습니다.

왕의 신부는 이퐈(Aoife)라고 하는 외모가 아주 아름다운 여자였으나 왕이 기대하였던 그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여자가 아니었습니다.

이퐈는 왕이 아이들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모습을 보자 질투심에 못 견뎌 했습니다.

새엄마 이퐈는 아이들을 모두 없애버리면 왕의 사랑을 독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을 없앨 궁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새엄마인 왕비는 마법사를 불러 아이들에게 무서운 마법을 걸도록 계획하였습니다.

성 근처에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었는데 아이들은 그곳에서 하루종일 놀기를 좋아했습니다.

어느날 이퐈는 아이들과 함께 호숫가에 갔습니다.
물장난을 하고 놀던 아이들에게 이퐈는 갑자기 요술막대기를 꺼내들고 아이들을 향해 휘저었습니다.
그러자 뻔쩍하는 불빛이 일어나더니 아이들 모두가 사라져버렸습니다.
대신 그 자리에는 아름다운 네 마리의 백조가 난데없이 물위에 떠 있었습니다.

그중 한 마리의 백조가 부리를 열고 휜눌라의 목소리로 겁먹은체 말하였습니다.
“오! 우리에게 무슨짓을 한것이죠?”

“내가 저주를 내렸단다” 새엄마 이퐈가 대답했습니다.

“이제부터 너희들이 가진 모든 것은 다 내것이 되었다.
너희들은 앞으로 900년동안 백조가 되어 살아야한다.
처음 300년은 이 성의 호수에서 살아야하고, 그 다음 300년은 모일의 바다에서 그리고 마지막 300년은 글로라섬에서 살아야한다.
너희들의 저주를 깰수있는 것은 교회의 종소리이다.”

저녁이 되어도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자 왕은 아이들을 찾아 호숫가로 나갔습니다.
호수에 가까이 다가가자 네 마리의 백조들이 왕에게 다가와 “아버지, 아버지” 라고 울며 소리쳤습니다.
“우리는 아버지의 자식들이예요. 새엄마가 우리에게 마법을 걸었어요”

왕은 즉시 성으로 돌아가 이퐈에게 아이들을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게 해 달라고 애원했지만 듣지 않았습니다.
이제 왕은 그녀의 이기심을 알아채고 성에서 내 쫓아버렸습니다.

루어왕은 마법을 풀 사람을 찾아 상금을 주겠다고 했지만 아무도 마법을 풀 수 없었습니다.

왕은 평생동안 호숫가에서 살며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늙어 죽었습니다.
백조들은 아버지의 죽음에 너무나 슬펐습니다.
더 이상 얘기도 노래도 할 수 없었고 이제 아무도 그들을 찾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300년이 지나고 백조들은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사이의 춥고 사나운 모일바다로 옮겨야했습니다.

가엾은 백조들은 험한 파도에 휩쓸렸고 뾰족한 바위에 부딪치며 살아야 했습니다.

너무나 힘겨운 나날이었고 먹을 것은 늘 궁했으며 세월은 아주 천천히 흘렀습니다.

또 300년이 지나고 백조들은 글로라 섬으로 옮겨야 할때는 너무나 지치고 늙어있었습니다.
새로 옮긴 곳은 다행이 물이 따뜻하였고 먹을 것도 풍성했지만 여전히 외로웠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900년동안 기다려왔던 소리가 들렸습니다.
다름아닌 바로 교회의 종소리였습니다.

종소리는 작은 교회 탑 꼭대기에서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교회앞에는 카목 (Caomhog) 이라는 나이든 노인이 서 있었습니다.

그는 백조들이 말을하고 또 하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놀라워했습니다. 그리고 교회로 돌아와 성수를 떠다 백조들에게 뿌려주었습니다.
성수가 백조들에게 닿자 기적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백조들은 너무나 너무나 많이 늙어버린 노인들로 환생하였습니다.

노인이 된 루어왕의 아이들은 모든 것이 무서웠습니다.
카목은 하나님을 얘기해주며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을 사랑한다고 전해주었습니다.
그러자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휜눌라와 동생들은 모두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다 그 자리에 그대로 누운채 죽었습니다.

카목은 무덤을 파고 한곳에 모두를 묻어주었습니다.

그날밤 카목은 꿈을 꾸었습니다.
네 마리의 백조가 구름을 뚫고 하늘을 날고있는 꿈이었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카목은 네 마리의 백조들이 하늘나라를 향하고 있으며, 곧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날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