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번호 75  등록일 : 2004-12-15 오전 8:13:30

도날드 트럼프
글 : 허신영 ()



도날드 트럼프

난 매주 한번씩 방송되는 프로그램 하나를 즐겨본다.
중간부터 보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꽤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The apprentice(실습생) 라는 제목으로 방송되는 프로그램이다.

Mr. 도날드 트럼프는 미국에서 빌게이츠와 어깨를 겨루는 최고 사업가중의 하나이고 물론 억만장자다.

트럼프는 젊고, 유능하고, 영리하고, 진취적이고, 리더쉽있는 MBA 졸업생들 중 실습생을 16명 뽑는다.
이들에게 팀을 나누도록 해서 각자 똑같은 프로젝트(Task)를 준다.

게임 룰은 간단하다.
각 팀에게 같은 업종의 일을 시작하게해서 정해진 기간 하루, 아님 며칠동안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하여 돈을 벌어야 한다. 가장 많이 번 팀은 이기고 가장 적게 번 팀은 물론 진다.
적게 번 팀에서는 그 중 가장 능력없다고 생각되는 한명을 해고시켜야 한다.
이 결정권은 트럼프회장에게 있다.
이 결정이 이루어지는 트럼프 회의실은 마치 로마의 원형경기장을 연상하게 한다.
이렇게 매주 두사람씩을 해고하고 팀이 다시 구성되고, 최종 남은 한사람이 이 회사의 경영자의 위치가 된다고 한다.
이 실습생 후보자들은 남녀로 구성되어있는데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일에서도 현저히 다르게 나타난다. 여성들은 예리하고 꼼꼼하게 야무지게 일처리를 하지만, 여자들끼리의 질투와 인신공격은 혀를 내둘게한다.

한 팀에 4명씩 4팀으로 나뉘어졌고 이제 2 팀이 남았다.
4명중 팀장이 정해진다.
이들에게 주어진 타스크는 지난주의 경우, 재능있는 화가를 찾아 그의 작품들을 화랑에서 팔아 어느팀이 더 많이 판매하여 수익을 높이 올리는가이다.

이들은 유능한 화가를 찾아야하고 또 그 그림들이 잘 팔리겠는가도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판매해야 할지의 전략도 빨리 찾아내야 한다.
A 팀이 선택한 화가는, 스냅사진 찍은 것을 밝은 물감채색으로 그려 재생시켜 놓은 작품이었고
B 팀이 선택한 화가는, 참수당한 머리들을 꼬챙이에 꽂아 놓았거나 굼뱅이같은 징그러운 벌레 옆에 사람은 실제 벌래크기만하고 벌레는 실제 사람크기만 하게 바꾸어 그린 그런 전위예술 비슷한 작품들이었다. 독특하고 영리한 작품이었다.

드디어 작품 전시관이 열리고 판매가 시작되었다.
물론 전시전에 고객들에게 초청장을 보내는 것 역시 마켓팅중에 하나임을 당연.

A 팀은 무척 긍정적이었고 꽤 많이 팔았다. 총 8점을 팔아 10,000 달라가 넘게 판매액을 올렸다.
B 팀은 1점을 팔아 800 달라의 매출을 보았다.

두 팀은 트럼프 회의실에 들어간다.
이 회의실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가장 재미있는 하이라이트이다.
트럼프회장은 온통 얼굴에 ‘자신만만’ 이라고 써 있는 것 같은 인상이다.
거만하고, 오만해보이지만 그 오만함을 감히 탓할수 없는 위엄이 담겨있다.
그 옆에 가만히만 있어도 오금이 저릴 것 같은 그런 위풍당당한 생김새이다.
그 양옆으로는 금발머리여자와 트럼프보다 나이가 훨씬 많아보이는 남자가 주인을 호위하듯 앉아있다.

8명의 실습생들은 자신 있어 보이려 애쓰는 것이 한눈에 보인다. 발발 떨고있는 모습 또한 역력히 보인다.
회장은 어떤 전략을 썼는지 각 팀에게 물어보고 실적을 본다음 이긴팀은 ‘잘했다’ 는 말과 팀장에게는 상품을 준다.
그 상품 또한 기가 막힌다.
“나를 10 분간 만나게 해주지” 라고 트럼프회장은 말한다.
그러니 트럼프 자신을 10 여분간 개인 집무실에서 만나게 해주고 그를 위해 10분 동안이나 대화를 해 준다는 것이니 최대한의 영광인 것이다.

이긴 A 팀은 살아났지만 진 B팀은 죽어났다.
남은 B 팀에게 진상을 묻고 무엇 때문에 누구 때문에 실적이 저조했는지 문초한다.
저조한 이유는 테크니칼 하게 말해야 한다.
왜 졌는지를 설명하여 이해시키려고 하면 회장은 말 중간에 간단히 잘라버린다.
“난 너의 변명을 듣고 싶지 않아”
그러면 4명은 서로에게 그 책임을 뒤집어씌우느라 안간힘을 쓴다.
서로의 공방전이나 자기방어에 열을 올리는 실습생들을 보며 회장은 성격들을 금세 파악한다.
한명은 해고당해야 하니 그 해고자가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해고되어야만 하기 때문에 한결같이 ‘나는 잘났고 쟤가 못난애다’ 이다.
팀장에게 트럼프 회장이 묻는다.
“너는 누가 해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나는 마크가 해고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는 팀을 위해 한일도 없고 맨날 불평만 했어요” 라는 식이다.
그럼 마크에게 묻는다. “팀장은 네가 해고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어찌 생각해?”
물론 아니라고 발버둥치면, “왜 팀에 남아있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팀을 위해서 뭘 할수있지?” 라는 식이다.
“너는 리더십이 있다고 생각하나?” 라고 묻기도 한다.
질문받은 젊은이는 “네. 나에겐 대단한, 타고난 리더십이 있습니다” 라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그러면 또 이렇게 묻는다.
“로사에게는 다른 사람들이 다 리더십이 있다고 말했는데 너에게 그런말 한 사람은 한명도 없었어. 그건 왜 그렇지?”
“다른 사람들 보는 눈이 틀렸지요. 난 나를 알고 난 타고난 리더십이 있습니다.” 라는 답변도 나온다.
대단히 직설적이고 예리하며 간단명료한 질문에, 심장약한 사람은 경련이라도 일어날 것 같다.

인정사정없는 회장의 문초는 날선 칼날같지만, 그것으로 사적인 감정이나 원한을 품을수가 없다. 그것이 또한 이 프럼프회장의 사람다루는 카리스마인 것 같다.

최종적으로 그들을 나가있게 한다음 회장은 그 양옆에 앉아있는 두사람과 회의을 한다. 그야말로 한마디로만 묻고 한마디로만 대답하는 회의다.
결정은 그렇게 삽시간에 내리고 4명이 들어오면 회장은 그들의 인간성과 능력에 대한 평을 간단히 하고 “Your fired” 라고 말한다.
해고당한 사람은 할말이 없다. 짐을 들고 그 자리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을 떠난다.
해고당한 사람에게는 너무나 인간성이 말살된 무자비한 회의이고 결정인 것 같은데 앙심을 품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대부분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고 한다.

"감정이 아니고 비지니스지요" 라고 회장은 말한다.
지난주의 그림팔기 타스크에서 회장이 첫 번째 그들에게 물은 질문은 재미있었다.
“그 화가의 작품들이 좋았나?”
이긴 A 팀은 좋았다고 했다. 너무나 좋았고 맘에 들었고 화가도 좋아서 무척 친해졌다고 했다.

진 B 팀에게 묻자 B 팀은 별로였다고 했다. 이 화가의 그림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색달랐기 때문에 선택 했다고 했다.

왜 결과가 서로 달랐는지는, 자기가 판매하는 것에대한 얼마나 애정과 호감과 믿음이 있는가에 대한 바로 그런 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화면이 회장의 집무실로 옮겨졌다.
A 팀장은 들어서면서부터 입을 쩍쩍 벌리고 “우와~우와~”를 연발한다.
모든 것이 다 금으로 도금되어있는지 온통 황금빛이 나는 소파들과 고급 가구 장식들의 실내이다.

젊은 신입생은 회장에게 묻는다. 비즈니스는 누구에게 배웠는지 지금도 회장에게는 스승이 있는지?
회장은 아버지로부터 배웠고 아버지는 가장 훌륭한 스승이었다고 말한다.
젊은이는 성공의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여기 또 회장의 비즈니스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받아적어야 하는 명언이 나온다.

You"ve gotta believe
믿어야 한다. 당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본인 스스로도 믿지 못하면 상대방도 믿지 못한다. 100% 믿음을 가졌을 때만 이룰 수 있다.

자신이 하는일에 사랑과 믿음이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과 상관없이 내가 참 좋아하는 명언이 생각난다.
“당신이, 그것을 이룰것이라고 믿거나, 혹은 이루지 못할것이라고 믿거나 무엇을 믿던지 그 믿음은 정답이다”
포드회사 사장인 포드의 말이다.
정답은 항상 내가 무엇을 믿고있는지에 있다는 말이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광고가 나온다.
이 프로그램을 스폰서하는 job recruitment 회사 광고인데
에니메이션으로 그려진 작은 꼬마여자아이가 책상에 앉아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이담에 커서 트럼프회사에서 일할거야”
그리고 그 밑에 이런 광고문구가 나온다.
“그보다 좋은 직업들이 www.irelandjobs.ie 에 있습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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