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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번호 40 |
등록일 : 2002-09-20 오후 7:15: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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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쁨은 아픔의 근사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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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허신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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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즐거운 아픔이다.
희열과 아픔이라는 물질을 뒤적뒤적 섞어놓으면 사랑이라는 끈적거리고 보드랍고 쓰라린 물질의 결정체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감정이라는 물질의 적절한 배합으로 사랑을 만들어내는 물리학자라면 아픔보다는 기쁨이라는 물질을 훨씬 더 많은 비율로 투합 할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왜, 전지전능하신 만물의 창조주 여호와는 사랑에는 아픔도 들어가야 한다는 절대적이고도 상대적인 공식을 세웠는지 따져볼 일이다.
더 많이 사랑할수록 더 많이 아픔을 겪고 또한 더 진한 환희도 느낄 수 있다.
정의를 내릴 수도 없고 만져지지도 보이지도 않는 사랑이라는 환상이 주는 마술이다.
하나님은 그의 무한한 사랑을 어머니라는 인간에게 극히 적은 소량을 맛보기로 불어넣어 주었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무조건적이고 희생적인 사랑을 자식에게 베풀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극히 적은 소량의 하나님의 사랑이 투약되어 효험을 발휘하고 있는 탓이라고 한다.
말해놓고 보니 마치 그리스 신화의 한 대목을 얘기하고 있는 듯 하다.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나는 여자로서 특히 인격체로 성장하는 사람을 키우는 어머니로서 나는 내 아이들을 제대로 사랑하며 키우고 있는지 제대로 된 어머니 자격증을 갖추고 있는지 말이다.
'사랑'과 '자격증'이라는 단어에서 자신이 없어진다.
사랑의 농도를 채점하고 자격증을 발부해주는 기관이 누구일지 정하진 않았지만 '빵점엄마 백점일기'라는 누구의 수필집 제목에 빗대어, 나는 빵점엄마는 아니라고 해도 근 30점 짜리 엄마는 되지 않을까 싶다.
대신 내 아이들은 100점을 주어도 모자랄 것 같다.
어느 날밤 잠옷으로 갈아입은 주미는 내게 다가와 뜸금없는 얘길 꺼냈다.
"엄마! 난 죠슈아는 좋아하지만 다른 남자아이들은 싫어"
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왜냐고 되물었다.
주미는 조금 심각한 얼굴로 얘기했다.
자신이 네 살인가 다섯 살이었을 때였단다.
슈퍼마켓에서 걷고있는데 어떤 남자애가 다가와 주미앞에 얼굴을 바짝 대고 섰다.
그리고는 주미에게 "너는 살찐 계란 같이 생겼고 난 너같은 어린 여자애가 싫어" 라고 했단다.
주미는 그 오래 전 일을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었나보다.
그 말이 가슴에 깊이 새겨져 상처를 내 버렸나보다.
느닷없는 주미의 이 얘기는 그날 밤 갑자기 떠오른 얘기였을까.
왜 그 당시에 내게 말하지 않았을까.
주미는 못들은 척 하고 그냥 지나쳤노라고 했다.
성질 급한 나는 당장 그놈을 만났더라면 싸대기라도 후려 갈겨주고 싶은 심정으로 흥분했지만, 주미에게 물었다.
"주미! 너는 그 말을 믿었니? 너는 정말 네가 그 남자아이 말대로 그렇다고 생각하니?"
주미는 살래살래 고개를 흔들었지만 앙금은 여전히 남아있는 듯 했다.
"주미야! 주미 너는 그럼 주미가 어떤 아이라고 생각하니?"
주미는 수줍은 웃음을 짓고는 "나는 아주 예쁘고 착한 아이야" 라고 대답했다.
나는 주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말꼬리를 달아 주미의 말을 완성시켰다.
"주미! 네가 믿고 말한 바로 그것이 진실이고 사실이란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주미를 어떻게 평가하든 그건 신경 쓸 바가 못돼. 주미가 주미 너를 평가하는 그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것이 진짜란다"
나는 그 말로도 당최 속이 안차 이리저리 돌려가며 살을 붙여 주미 마음에 든 상처를 없애려고 했다.
아차! 순간, 나는 내가 아이들 앞에서 얼마나 위선자인가를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알아차리고 말았다.
옷이 더러워졌다고 잔소리를 늘어놓을 때도 나는 이렇게 말했다.
"주미야. 그 옷 꼴이 뭐냐. 남들이 보고 뭐라 하겠어?"
라거나 "얼굴이 그게 뭐야, 남들이 고양이로 착각하겠다" 라든지 "머리가 산발해서 남들이 보면 귀신인줄 알겠다" 라고 아무렇게나 내 맘대로 내뱉었지 않았던가 말이다.
그 잔소리마다 꼭 '남들이 보면'이란 단서를 붙였으니 마치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나를 단정히 깨끗이 가꿔야하는 것처럼 말해왔었단 말이다.
그래놓고 지금에 와서는 남들의 평가에 맞추려 하지말고 주미 너 스스로에게 만족하고 스스로에게 좋은 평을 받도록 하라고 훈계를 했으니 이 얼마나 형편없는 위선자인가.
늦게나마 깨달은걸 다행으로 생각하는 나는 그 이후부터는 '남들이 보면' 이란 단서는 내 잔소리에서 빼기로 했다.
나는 내 아이들이 내가 걸어온 옹색한 길을 걷게 하고 싶지 않다.
늘 '남들이 보면' 이란 단서를 듣고 자라온 나는 늘 남들의 눈높이에 내 자신을 맞추려 자신을 괴롭혀왔고 그건 너무 즐겁지 못한 삶이기 때문이다.
이제 죠슈아 얘길 좀 해야겠다.
내가 한 살이더니 두 살이 되었고 또 세 살이 되었고 이제는 네 살이 되었다고, 그리고 앞으로 다섯 살이 되고 여섯 살이 되고 점점 이렇게 가다간 열아홉 살도 되겠다는 죠슈아!
그래서 열아홉을 기하학적인 나이로 생각하는 죠슈아!
침대에서 통통 뛰다 엄마한테 잔소리를 듣다못해, 흰 구름을 보고 저 구름 위에서 통통 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는 죠슈아!
배가 부르다는 표현보다는 내 목이 음식을 넘기지 못한다고 말하는 죠슈아!
다리가 아파 더 걷지 못하겠다기보다는 다리가 더 이상 말을 듣지 않는다고 말하는 죠슈아!
긴 머리를 간편하게 틀어올려 집게핀으로 잡아 매놓은 내 머리모양새를 보고 그 집게핀이 엄마의 머리를 망가뜨린다며 집게핀을 미워하는 죠슈아!
마음이, 맑은 거울처럼 깨끗하여 거짓을 모르는 죠슈아!
나의 영원한 아기천사 죠슈아가 올해 9월,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혼자서 엉덩이도 제대로 못 닦는 어린것이 어떻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까 여름내 염려하였다. 끝내지 못한 숙제를 남겨둔 것 같은 껄적지근한 맘이었다.
여름동안 더 많이 커주길, 그래서 여름이라는 시간들이 해결해주기 바랬다.
9월이 아주 천천히 오길 바랬고, 아니 좀더 솔직히 말하면 9월이 오지 않기를 바랬다.
나는 새책과 교복, 그리고 새 신발을 사놓고 입학의 긴장감보다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켜주려 했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불이 켜지는 운동화와 새 가죽신발을 신을 수 있는 날은 입학 날부터였다.
죠슈아는, 염불보다는 잿밥에 관심있는 중처럼 새 교복과 새 신발 신을 일에 은근한 기대를 부풀려갔다. 우리집을 방문하는 사람마다에게 신발을 보여주고 자랑하곤 했다.
치켜올리고 내리기 편한 고무줄 바지만 입던 죠슈아는 지퍼가 달리고 훅(hook)이 두 개나 달린 바지와, 셔츠단추를 혼자서 꿰여 입고 넥타이까지 걸어야하는 교복을 입어야했다.
학교가기 몇일전부터 나는 죠슈아를 세워놓고 연습을 시켰다.
다름아닌 셔츠 단추를 꿰고 특히 바지의 훅을 끼운 다음에 지퍼를 올리는 연습이었다.
한참동안이나 어설프게 헛손질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노라니 애가 타서 당장 애 손 걷어치우고 대신 입혀주고 싶었다.
죠슈아역시 헛손질에 힘이 부치고 짜증이 났던지 엄마가 대신 해 달라고 한다.
"죠슈아! 엄마는 너의 바지를 입혀주기위해 너와 함께 학교에 남아있을 수가 없어. 너는 이제 엄마아빠 주미가 없는 학교에서 너의 혼자힘으로 해야 해, 엉덩이도 혼자 닦아야 하고."
내 말에 내 가슴이 조금 아려왔다.
죠슈아는 거의 울상이 되었지만 바지 훅과의 실갱이 끝에 힘겹게 바지훅을 꿰어냈다.
"마미! 내가 해냈어"
"그래 장하다 죠슈아"
나는 죠슈아의 입술에 뽀뽀할 수 있는 구실에 더 기뻤으나, 또한 뭔가 뭉클 메여왔다.
매도 맞을 때 보다 맞기 전이 더 두렵듯이 입학전날은 나같이 맘약한 엄마는 잠을 쉬 이룰 수가 없다.
주미는 유아반 2년을 마치고 정식 1학년으로 오르고 죠슈아는 유아반 1학년으로 입학을 한다.
목욕을 시킨다음, 잠자리 동화를 들려주기 위해 아이들 방문에 들어섰더니 둘은 꽤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둘은 하나님께 내일을 위해 기도를 했노라고 말했다.
둘의 경건해진 얼굴모습이 조금은 우스꽝스러워 나는 웃음이 흘러나왔다.
"뭐라고 기도했니?"
주미의 대답이다.
"이제 정식 1학년이 되는 나에게 순탄한 학교생활을 해 달라고했고 또 죠슈아의 첫날을 무사히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어요"
죠슈아가 얼른 따라 말했다.
"그리고 윌리를 위해서도 기도했는데 내가 윌리의 무덤에 데이지꽃을 꺾어 놓겠다고 했어요"
주미가 못다한 기도얘기를 마저 하고자한다.
"엄마! 우리식구 모두 아주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다 같은날 같은시에 죽게 해 달라고 기도했어요. 그럼 남아서 죽은 식구를 슬퍼하지 않아도 되니까"
주미의 눈자위가 윤기가 나는 듯 하더니 얼른 쑥스러운 듯 미소로 감춰냈다.
그 날도 주미는 죠슈아의 새 공책과 책에 이름을 손수 써 주었다.
무관심한 이 엄마보다 주미는 톡톡히 죠슈아 엄마역할을 더 잘하는 예이다.
주미가 입학할 때만해도 나는 경험많은 엄마처럼 너끈히 주미를 교실에 밀어 넣었고, 주미는 책상위에 놓인 새로운 레고와 지 또래의 아이들과 새 환경에 정신이 팔려 엄마아빠를 돌아보지도 않았다. 나도 가벼운 마음으로 교실을 나왔고 주미는 학교에 잘 적응할거라는 의심의 여지도 갖지 않았었다.
죠슈아는 아무래도 주미의 경우와 달랐다. 다를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사실, 그건 죠슈아가 달라서라기 보단 내가 죠슈아를 달리 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의 염려는 죠슈아가 아닌 나로 인한 나의 문제였다.
변해야 할 사람은 죠슈아가 아니라 바로 '나' 였다.
마음이 여려 쉽게 울어버리는 아이, 심심찮게 잠자리에 오줌싸는 아이, 조용한 아이, 겁 많은 아이라고 나는 생각했으니 이 여물지 못한 어린것이 어떻게 학교를 다닐 수 있을 것인가!
나는 내일있을 각각의 시나리오를 지어냈다 지웠다 했다.
엄마 떨어지기 싫어 메달리면 어쩌나.......
바지 훅을 열지못해 바지를 적셔 놀림거리가 되면 어쩌나.........
집에 가겠다고 왕왕 울어버리진 않을까..........
아이들보다도 더 약한 나는 그날 밤 한참을 뒤척이며 울다 잠이든 것 같다.
내가 왜 울었는지는 나도 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다.
학교 첫날 아침이었다.
학교라는 새 생활의 긴장감의 반대로, 새 유니폼에 넥타이를 메고 새 신발을 꺼내 신을 수 있다는 것이 다행히도 반대급부역할을 해 주었다.
온 가족이 긴장된 아침이다. 바지 훅을 꿰고 지퍼를 올렸다고 '해냈다'는 자랑섞인 환한 웃음을 짓는 죠슈아!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신발을 신으며 죠슈아가 조용히 내 귓속에 대고 소곤거렸다.
"마미! 나 조금 무서워"
"죠슈아! 무서워하는 건, 너뿐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모두 다 무서워하고 있어."
한적한 시골의 남학교에 엄마 혹은 아빠의 손을 잡고 등교하는 파란(유니폼 점퍼 색깔이 파란색) 꼬마들이 분주했다. (아빠인 데이빗도 실은 이 국민학교를 졸업했다.)
곧바로 교실에 들어가서 빈자리에 죠슈아를 앉혔다.
죠슈아는 내게 또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마미! 나 조금 무서워"
"괜찮아 죠슈아! 괜찮고 말고"
내가 말해놓고도 무슨 미국영화의 대사를 외고있는 듯했다.
죠슈아는 또 데이빗에게도 말했다.
"다디! 선생님이 어려운걸 시키면 어떡하지?"
"죠슈아! 어려운 건 하지 않을거야"
나는 아무래도 죠슈아의 바지가 못미더워 선생님께 당부했다.
죠슈아는 훅이 달린 바지가 처음이어서 혼자서 벗기 힘들어하니 그리고 무척 수줍어하니 화장실에 가겠다거든 바지를 벗겨주고 입혀달라고.
선생은 염려 말라고 나를 안심시켰다.
교실에 뭉그적거리고 마냥 있을 수만은 없었다.
"죠슈아! 엄마아빠는 갈테니 재미있게 지내려무나. 좀 있다 데리러 올께"
죠슈아는 두팔을 크게 벌려 나를 안아주었다.
나는 콧등이 시큰해지다 눈물이 고이는걸 참고 뒤돌아 교실을 나섰다.
유아반 1학년은 1시에 끝나지만 학교까지의 10분거리를 두고 나는 12시 반쯤부터 집을 나섰다.
집게핀으로 올려붙인 머리가 싫다는 죠슈아에게 좀 더 예뻐보이려고 머리를 풀고서.
살금살금 교실에 다가가자 죠슈아가 나를 보고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죠슈아의 첫마디다.
"마미! 어려운 건 없었어"
주미가 죠슈아를 앉혀놓고 학교에서는 덧셈 뺄셈을 하여야 한다고 곧잘 가르쳐주곤 했었는데 죠슈아는 덧셈 뺄셈을 시험보게 될까봐 걱정스러웠던 모양이다.
차 속에서 나는 죠슈아에게 물었다.
"죠슈아! 화장실에 갈 때 바지를 어떻게 벗었니?"
죠슈아의 대답이다.
"그냥 바지를 쭉 내렸어"
훅을 풀지 않은 채 내렸다 올렸나보다.
"죠슈아! 엄마는 죠슈아가 많이 보고싶었는데 죠슈아도 그랬니?"
"네, 마미가 가고나서 마미가 보고싶어서 조금 슬펐어. 그런데 지금은 괜찮아.
"나도 죠슈아가 보고싶어서 조금 슬펐어"
"그럼 어젯밤에 주미랑 내가 한것처럼 엄마도 기도했어?"
"응! 우리 죠슈아 학교에서 즐겁게 보내게 해 달라고 기도했어"
"무릎꿇고 두 손 이렇게 모으고 기도했어?"
"아니! 그냥 마음 속으로만 했어"
"기도는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고 하는거야."
"알았어.... 죠슈아! 엄마를 사랑하니?"
"예, 마미. 마미를 사랑해. 마미도 나를 사랑해?"
"그럼 물론이지. 아주 많이많이 사랑해"
오후 2시에 마치던 주미는 정식 1학년이 되면서부터 3시에 마치고 스쿨버스를 타고 왔다.
주미를 마중하기 위해 버스내리는 곳까지 죠슈아와 나는 손을 잡고 시골길을 걸어갔다.
풀숲의 가을은 여물어가고 블랙베리(Blackberry)도 점점 검게 익어가고 있었다.
하늘은 청명했고 흰 구름은 죠슈아의 염원(폭신한 흰구름에서 뛰고싶은) 을 부추길 만큼 뭉게뭉게 피어있었다.
건초를 추수한 목초지의 초원은 황금색이었고 이미 추수끝난지 오래된 초원은 다시 녹색으로 변하여 황금색과 녹색 들판이 아름다운 색의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우리는 풀밭에 앉아 스쿨버스가 올때까지 가위바위보를 했다.
주미는 내리자마자 죠슈아의 하루가 어땠는지를 물었다.
죠슈아는 어깨를 으쓱하면서 "괜찮았어" 라고 대답한다.
주미는 1학년답게 숙제를 한아름 가지고 왔다.
하루가 꽤 길게 느껴지나 보다.
나는 안도의 숨이 길게 나왔다.
다음날도 나는 죠슈아를 학교까지 바래다주고 싶었지만 데이빗은 주미와 함께 스쿨버스를 타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조금 못미더웠지만 (무엇이 나를 못미덥게 했는지 모르지만) 그렇게 하기로 했다.
죠슈아는 주미가 스쿨버스를 탈때마다 자기도 버스를 타고 싶다고 주미를 부러워하곤 했었다.
주미와 죠슈아는 버스를 타기위해 나란히 섰다. 죠슈아는 버스를 탈 수 있다는 흥분에 거의 깡충거리기까지 했다.
죠슈아는 버스에 올라타기 전, 환한 웃음을 머금고, 지 손에 키스한다음 나를 향해 그 손을 흔들어 보였다.
주미는 동생을 돌봐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같은 것을 느끼고 죠슈아 옆에 꼭 붙어 앉았었나보다.
주미가 먼저 내리고 그 다음 남학교차례여서 죠슈아는 주미보다 조금 더 가야했다.
주미는 내릴때가 되어 죠슈아 혼자 앉아있을 생각에 안타까워 지보다 좀 큰 남학생에게 죠슈아를 부탁했나보다.
그렇게 나름대로의 인계를 하고 주미가 내리려하자 죠슈아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주미에게 울상이 되어 소곤거렸다.
"주미! 가지 마".
주미도 가슴이 조금 아렸으리라 짐작된다.
사랑의 성분에 배합된 아픔이라는 물질의 작용이었겠지.
정원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이 되었고 동화속의 궁전을 연상하리만큼 호화롭고 아름다운 집이 운좋게 당첨되어 내가 살게되었다면 나는 꿈인지 생신지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기뻐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그 집에 살 수 있는 대신 수억의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면 나는 그다지 기쁘지만은 않을 것이다.
세상에 공짜란 없듯이, 행복한 가정, 특히 아이들을 키운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나 그만큼 댓가를 치러야 하는 일이다.
나는 이 아름다운 집을 공짜로 살고싶어하는 감성적인 사람이나 댓가를 지불하기 아까워하는 얌체 같고 게으르고 이기적인 심보를 가졌으므로 내가 내게 채점한 어머니과목의 30점은 과분한 점수일지도 모른다.
다만 한가지 내가 하는 사랑은 '아픔'이 '기쁨'보다 더 많이 배합되어버렸으니 이미 나는 댓가를 치르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기쁨은 아픔의 근사치이고 그건 곧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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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은 아픔의 근사치란 말 너무 멋져요~ 멋지다는 표현이 좀 속되나~~ 암튼 제가 어렴풋이 사랑은 그렇구나라고 생각했던게 언니 글에 묻어있어서 스승을 만난 기분~ 우울해서 노래 듣다 갑자기 내 기분과 딱 들어맞는 구절이 들릴때~느끼는 감정 헤헤 그런걸 느꼈지요 ㅇ음,..죠슈아랑 주미를 직접 본 나로서는 언니가 대화한 내용을 옮겨놓은게 비디오로 보는 것 처럼 생생하네요 아니 그놈의 손은 주미를 어떻게 그렇게 표현한담, 어린게 싸가지가 바가지로군,,-_-;; 내랑 연임이가 주미를 얼마나 칭찬했는데.. 근데 주미도 자기 이쁜거 알고 있어요(^^*예전에 제가 물어봤걸랑요 주미는 매력적이라 놀랍다 그러면서 너도 그사실을 아니 카믄서 그랬더니 찡긋 웃고 자기도 그렇대요^^*) 멀 그리 걱정하세요~ 암튼, 언니는 엄마로서 느끼는 거지만요 저두 그저 좋고 편하기만 한 감정이 사랑은 아닌거 같아요 뭔가 댓가로 아프다는게 좀 얄밉지요? 그게 싫어갖구 맘을 닫는 사람이 많잖아요 제가 박효신 노래를 좋아하는데요 언니 그 노래 중에 이런 말이 있어요
하,지,만 너는 다가와
나의 하늘을 열고~
내가 나를 가뒀던 두려움을 벗고서
자유롭게해~
살아있는건,,
사랑하고 있는 것~
다시 쓰러진대도 세상에 날 열어두는 것..
음냐~ 아픈 줄 알면서도 다시 사랑하고 다시 쓰러지고 뭐 그런다는 거겠져 흐흐 살아있어서 좋다란게 이건거 같아요 언니~ 글 읽고 나리 주접주접 하고 감니다~ 언니 건강하세요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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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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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30 오후 8:03:56  |
맘이 짠~해져 왔어요
죠슈아 학교가는 첫날에 대해 썼던 칼럼이요....
흠....
읽으면서 감탄한 부분이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이었어요.
특히나 죠슈아가 처음 학교가는 날 이브에 언니가 밤잠에 눈물까지 ..
분명 잠도 못자도 밤새 뒤척였을꺼라 생각하니 저까지도 가슴이 뭉클해져요.
글구...언니는 아일랜드에서 영어로만 대부분 생활하실텐데
어쩜 한국 말을 그렇게도 잘하세요?
한국사람한테 하는 질문이 좀 우습죠?
어휘나 표현력이 글을 읽는 저로 하여금 심금을 울리게 만들더군요.
한국인 특유의 살아있는 정서를 느끼는 글이라 그런지
그 글 읽으면서 저도 많은 공감했답니다.
가슴 한켠이 싸~하면서도...
대견한 죠슈아..
결국 죠슈아 잘 해냈내요..
사진보니까 정말 많이 컸어요.
작년에 내가 가서 볼때만 해도 아가처럼 어리게만 보았는데
교복입고 폼잡으니까 제법 많이 자란 티가 나는 걸요?
솔직히 죠슈아가 학교 잘 다녀오고 난 날 너무 기특하셨죠?
대견하기도 하구...하~
충분히 공감해요...
아~나도 얼릉 시집가서 그렇게 이쁜 아가 나야 할텐데...키키키
참
저 아르바이트 하고 있어요
국제회의 준비위원회 간사인데요, 9월에 회의 준비하느라 뽑혔던 건데
이제 회의 정리 다 하고 거기서 나온 회의자료 번역하는 아르바이트요.
초벌번역이라서 많은 보수는 아니지만 경험삼아,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일이라 기쁘게 하고 있어요
11월 중순이면 끝날꺼 같아요
언니!!!
언니도 행복하시구요, 우리 내년 봄에 꼭 만난다는 희망으로 살아요..
에구구구 신나라~
글구..자신을 위해 늘 뭔가에 도전을 하고 제자리에 멈춰있지 않은 언니의 모습
에 갈채를 보냅니다.
저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
평범한 일상에 매이기보다 나 자신을 위해 뭔가에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
많이 배웁니다..언니..
날씨 땜에 기분 꿀꿀하시더라도 박차고 인나세요
기쁘게 살기로 해요 우리
그럼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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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칼럼 읽었어요.
위에 글쓰신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신영아줌마 맨날 영어만 쓰시는데 정말 KOREAN 너무 잘하세요.
제가 미국에서 살면서 느낀건데, 미국애들도 말은 막 입에서 나오는데로 그냥해도 글쓰고 이해하고 이런건 잘 못하는 학생도 많거든요. 제가 미국애들 얘기할 처지가 아니고, 저 역시 정말 한국단어들 많이 잊어먹고, 어쩔때는 말할때 혀굴려간다는 소리도 듣거든요.참 말도 안되게..^^;나 영어두 못하는데..내가 무슨 박찬호도 아니구~근데 에쎄이는 한국말로 쓰는 것보다 영어로 쓰는게 더 편할꺼라는 생각도해요.
암튼 아줌마~ 글 어떻게 하면 잘써요?비결 좀 가르쳐주세요~~* 저 지금 죠슈아학교가는날 글 읽고 아직도 감동에서 헤어나질 못하구 있어요. 아줌마랑 데이빗 주미죠수아 정말 너무너무 이쁘게 살고계세요. 저두 나중에 꼭 그렇게 되고싶다고... 글읽으면서 그런생각했어요.
요즘 verbal feel인가봐요.^^ 한국에서도 국어가 젤 좋기는 했지만, 또 영어로 배우닌깐 영어과목이 젤 좋아요.근데 다시 아줌마글읽고 저 한국책도 많이 읽어야 겠다는 생각해요. 뭐 시간없으면 이렇게 여기들어와서 아줌마글이라두 꼬박꼬박 읽을래요~
푸...저 요즘 알랜드 홈식있는거 아세요?ㅜ_ㅜ* 거기 계시는 분들 저 이해못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냥 전 waterford가 그립네요. 알랜드 다시 가면 뭘할지 혼자 막 상상도하고 그래요~! 저 그래요..waterford가 제 맘속에 있다는것만으로도 좋아요.
웅..그럼 저 또 에쎄이 쓰러 가요~오늘밤 써야되는 에쎄이가 3개예요. 과연 마칠수 있을지...아함~~하품만 나오네요! 그럼 다들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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