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이 세번씩이나 자살을 기도했다고 한다.
그 녀석을 아는 사람들은 아예 내놓은 구제불능 망나니로 치부했고, 그 스스로도 가엾었던지 치료받고 싶어, 찾아다닌 심리치료사만도 10여명이 넘는단다.
“나 이런 나쁜놈이요. 이렇게 불쌍한 놈이요, 이렇게 가치없는 놈이요, 날 살려주고 구제해주세요, 아이고 죽네사네~~” 하고 다녔나보다.
맘좋은 싸이코테라피스트들은 “아녀요. 당신도 살 가치가 있는 사람이고 당신도 분명 좋은 사람이랍니다. 당신은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고 당신 스스로부터 당신을 사랑해주세요” 라고 했을지도 모른다.
걍 내 추측이다.
어쨌거나 가엾다.
‘자살’ ‘죽음’을 한번쯤 생각 안해본 사람이 어디있겠는가마는 세번씩 시도를 했다니 뭐 범상하진 않다.
“뭐? 세번씩이나 자살을 기도해? 할려면 똑바로 할것이지 세번씩이나 실패하다니 제대로 못했구만”
난 내가 보지도 못한 가엾은 중생을 두고 혀를 차며 말했다.
죽을맘이 애당초 없었던게지 한두번도 아니고 세번씩이나 실패를 한단 말이더냐….
녀석이 나한테 상담을 받으러 왔다면 난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수영을 할 줄 아세요?”
“못해요”
“그럼 배타고 바다에 멀리 나가서 물속에 뛰어드시지요. 확실하게 죽을 수 있는 방법이요. 아무래도 그 방법이 최고일거야…또 살아나서 죽고싶다고 하소연하러 내게 오거든 그땐 내가 죽여줄 테니까” 라고…….
누구 죽고싶은 사람 있는가?
그런데 겁이 나서 못죽고 있는가?
남아 슬퍼할 식구들 때문에 죽지 못하는가?
아님 시도했는데 차마 끝을 내진 못하겠던가?
그렇담 죽고싶은 것이 네가 원하는 것은 아닐것이야.
죽고싶은 사람
정말 죽고싶은 사람은 그것이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라면 죽어야지 뭔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정말 죽고싶은 사람이 있다면 죽도록 도와주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말이다!
마는,
죽고싶지만 차마 죽지 못하는 사람은 분명 살고싶은 이유가 있을것이다.
그렇담 죽고싶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살고싶은가를 생각해보자.
나는 왜 죽고 싶은가가 아닌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너무 허접한 얘긴가!!!
아님 내가 죽고 싶어 환장을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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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