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는 무지개가 자주 뜨는 나라예요. 변화무쌍한 날씨탓으로 쌍무지개도 자주 볼 수 있어요.

비가 잦은 아일랜드는 너무 춥지도 너무 덥지도 않아서 사시사철 녹색으로 뒤덮혀 있어요.

아일랜드는 구름없는 밤이면 온통 쏟아져내릴것 같은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볼 수 있어요. 별똥이 떨어지는 것도 자주 볼 수 있어요.

아일랜드에는 여름에도 모기가 없어요.

아일랜드는 뱀이 없는 나라예요. 풀숲이 아무리 우거져도 뱀이 없어요. 세인트 파트릭이 뱀을 멸종시켰다고 하네요.


이상한 나라 아일랜드는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어요. 그래서 차들이 우리랑 반대쪽으로 달려서 길을 건널 때는 왼쪽 대신 오른쪽을 보고 건너야해요.
건널목 신호등을 제대로 지키는 사람들이 없어요. 처음에는 아이리쉬들은 준법정신이 참 모자란다고 생각했었는데 좀 지나고보니 운전자들은 보행자 위주로 운전하기 때문이라는 걸 알겠더라구요. 대신 운전자들이 운전할때는 아무리 한밤중이고 개미한마리 안보여도 교통 신호등을 철저히 지켜서 정말 우리랑 다르다는걸 느꼈어요.
차들의 경적 소리가 듣기 힘들어요. 아는 사람과 인사할 때 경적을 울리거나 교회에서 결혼식이 끝나고 나올 때 엄청 빵빵거리며 환호하는 것 이외에, 앞차에게 빨리 가라고 빵빵대는 것은 마치 소리지르는 거나 마찬가지로 생각해서 무례하다고 생각해요.
아일랜드의 일반 승용차들 중에 L 이라고 앞뒤 유리에 써 붙인 빨간 스티커를 종종 볼 수 있어요. 이것은 가면허증만 있는 운전자가 차를 운전할때는 이 스티커를 꼭 붙이고 다녀야하고 Learner 의 앞자를 딴 것이지요. 이 L자를 붙인 승용차들은 고속도로에 진입해서는 안돼요.

아일랜드는 경찰을 Garda라고 불러요. '가아다' 라고 발음하는데 경찰차에는 Police대신 Garda라고 써 있어요. Garda는 겔릭어로 경찰이라는 뜻이라는 걸 쉽게 짐작할 수 있으니 나도 겔릭어 하나는 알고있는 셈이네요.
아일랜드의 시골길을 운전할때는 교통체증이 심할 수가 있으니 바쁘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해요. 양떼와 그리고 젓소떼들이 우유를 짜러가거나 아님 다른 농장으로 이동을 하느라 작은 도로가 분주해져요.
아일랜드의 교통체증           

아일랜드에는 Pub 이라는게 있어요. 펍에는 안주라는 것이 없어요. 남녀 구분없이 서서 술한잔씩 사들고 마시더군요.
이상한 나라 아일랜드는 여름이면 낮과 밤을 몇시에 기준을 두고 구분해야하는지 정말 헛갈려요. 6월에는 오후 10시가 넘을때까지도 훤한 대낮 같으니까요.


아일랜드의 여름은 오늘 아무리 화창하고 더운 날씨였을지어도 내일 당장 비가오고 바람이 분다면 겨울 스웨터를 꺼내입어야해요. 우리나라는 여름에 비가 아무리 온다고해도 기존 온도는 유지하는데 비해 이곳 날씨는 변화무쌍해요. 옷장의 옷들도 4계절로 구분하기보다는 4계절 옷을 한꺼번에 다 넣어놓고 오늘 날씨에 따라 갈아입어요.


한국은 아파트들을 포함한 빌딩들이 하늘을 향해 빽빽이 우뚝우뚝 솟아있는데 이곳은 단층집들이 대부분이에요. 자연환경도 우리나라는 높은 산들이 위로 치솟아있지만 이곳은 나라 전체가 평지이고 산도 커다란 언덕 같아요.


이곳 아일랜드의 도시들은 정말 작고 아담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람들은 여유가 있어요. 그래서 한국에서는 늘 쫓기는 듯한 어떤 경쟁 의식이 무의식중에 들었었는데 여기서는 마음이 너무 편해요.

아일랜드는 섬나라이고 아름다운 바닷가들이 아주 많아요.
하지만 바닷가에서 의례 팔아야 될 먹을 것을 아무것도 팔지 않는
것이 이상해요. 우리나라는 포장마차, 노점횟집들이 아주 많아서
먹고 노는 분위기가 조성되는데요.

아이리쉬들은 대체적으로 토요일과 일요일 아침은 무척 늦게 일어나요. 오전 10시 정도에 일어나는 건 보통인 것 같아요.

아이리쉬 가정의 저녁 식사시간은 보통 오후 5시에서 6시사이에요. 우리나라처럼 식탁에 여러개의 반찬을 놓고 이것저것 집어먹는게 아니라 한 접시에 감자와 고기 그리고 삶은 야채 조금씩을 담아서 내 놓는데 먹다가 남으면 그냥 쓰레기통에 집어넣는 게 정말 아깝던데요.


비가 많은 아일랜드에서 아이리쉬들은 우산을 잘 챙겨쓰는 사람이 드물다는게 이상해요. 대신 햇볕이 쨍쨍한 날은 그다지 많지도 않으면서 썬글라스들은 개인마다 얼마나 많이 있는지 몰라요.


아이리쉬들은 물을 무척 아껴 쓰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처럼 살갗이 아플 정도로 콸콸 쏟아지는 샤워기가 드문 것 같아요. 비도 많은 나라에서 샤워물이 졸졸대고 나오는 량을 보면 이상해요.

아일랜드에서는 수돗물을 곧바로 받아서 마실 수 있어요.
아이리쉬들은 설거지할 때 정말 이상하게 해요. 설거지 물비누를 물에 풀어서 그릇을 씻은 다음 헹구지도 않고 건져내요. 아내가 그릇을 씻으면 남편은 옆에서 그릇들을 마른행주로 닦아내요.


아이리쉬들 주택은 집집마다 정원이 있어요. 현관쪽 앞으로는 작은 잔디밭이 있지만 뒤쪽으로는 아주 프라이비트한 정원이있고 여름이면 이 뒷 정원에서 바베큐를 한다든가 썬텐을 하는데, 주로 주말에는 정원의 예쁜 꽃밭을 가꾸며 시간을 보내는걸 취미로 여겨요.

아이리쉬들은 DIY(Do It Yourself) 로 집안일 하는게 아주 일반적이에요. 집안의 페인트나 선반 만들기 같은 집에 필요한 물건들은 사람을 사지 않고 직접 손수 만들며 이런 DIY 재료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참 잘 돼 있어요.

이곳 아이리쉬들은 대체적으로 나이에 비해 조숙해 보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10대부터 20대 청소년들은 우리 한국아이들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훨씬 조숙해서 놀라울 정도예요. 나이가 어려도 얼마든지 얘기 상대가 되고 그 대화 또한 어른스러운 주제이거든요.

이상한 나라 아일랜드는 주유소에서 남자든 여자든 운전석에서 내려 직접 자기차에 휘발유를 넣어요. 그리고 주유소 가게안에 들어가서 돈을 내고 와요. '어서오십쇼' 하는 호객행위는 물론 없고 또한 종업원이 나와서 채워주는 법은 장애인을 빼고는 아주 드물어요.


개들은 주로 주인을 닮는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 말이 정말 맞아요. 아일랜드 개들은 대부분 정말 순해요. 아무나 따라오고 꼬리를 흔들어요.


아일랜드는 여자들의 옷차림이 정말 이상할 정도로 대단해요. 우리는 살찐 여자라면 몸의 결점을 최대한 가리며 입는데 이곳 여자들은 아무리 살이 쪘어도 자기가 입고 싶은 옷은 다 입어요. 비곗살이 배나 엉덩이에 출렁출렁하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고 배꼽티를 입고다니고 아무리 팔뚝에 살이 쪘어도 아무렇지도 않게 소매없이 가는 어깨끈 달린 옷을 입어요. 자신감 있게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입고 다닐 수 있다는 게 참 좋아 보여요.


이곳은 펍마다 디스코마다 바운서(Bouncer. 말썽일으키는 사람들을 잡아내어 쫓는 사람) 가 있어요. 펍에는 주로 입구에서 한두사람이 서 있고 이상한 것은 디스코장의 춤추는 무대에도 바운서가 서 있어요. 춤추러 나온 사람들 중 담배나 술을 들고나오면 자리로 들어가라고해요. 너무 술이 취해 탁자위에 올라서 노래하거나 춤추는 사람은 당장 추방이지요.


아일랜드는, 매춘은 불법이에요. 그래서 룸싸롱 같은 여자의 성을 파는 퇴폐적인 곳이 없어요. [PARA]아일랜드는, 관광지는 자연 그대로 보존해요. 여기저기 노래방이니 단란주점이니 러브호텔이니 이런 것들이 없어요. 어떤 한국인들은 이런게 없어서 심심하다고 해요.

아일랜드는 타 서양국가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마음껏 이름을 불러줘서 좋아요.
나이에 상관없이, 직위에 상관없이 결혼을 했던 안 했던 다 평등하게 이름을 불러줘서 좋아요.
동네 아줌마나 아저씨, 아무개 엄마나 아빠, 혹은 직장의 직책으로서가 아닌 '나' 라는 사람으로서 사람들을 대할 수 있으니 좋은것 같아요.

아일랜드는 참으로 평화로운 나라이고 아이리쉬들은 정말 친절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