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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로 어학연수를 떠나는 분들은 꼬~오~옥.... 글 : 위미경


2001년 5월말부터 12월까지 7개월간 더블린에서 어학연수를 했던 민수엄마입니다.
7년간의 회사생활중 항상 영어때문에 목말라했었고, 더 늦기전에 영어를 배워야겠다는 목적으로 회사를 때려치우고, 남편과 아이를 한국에 두고 아일랜드로 무작정 떠났습니다.
처음엔 1년을 목표로 하고 떠났지만, 아이와 남편에 대한 그리움도 만만치 않았고, 한국에서의 여러가지 사정때문에 7개월간의 연수생활을 마치고 올해 1월초에 한국으로 돌아왔지요.
연수생활동안 많은 도움을 주었던 허신영님께 감사드리고, 아직 아일랜드에 남아 공부를 하고 있는 여러 친구들에게도 열심히 하라고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군요.

일단 제 입장에서, 현재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 공부를 하려고 계획하는 학생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으로 몇가지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어학연수를 다녀오기만 하면 무조건 영어는 술술 말할수 있고, 들을수 있게끔 되는걸로 많이들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수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할 영어공부는 뒷전이고, 낯선곳에 가게되면 어떻게 적응해야 하나 걱정하고, 굳이 챙길 필요도 없는 사소한 물건들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비행기를 타게되죠.
그러나 막상 도착해서 생활하다 보면, 바리바리 싸들고 온 물건들은 그곳에도 다 있어서 필요없다는걸 알게되고 한국에 있을때 영어공부 좀 해가지고 올걸 하는 후회들을 하게 됩니다.
제가 생각할때 어학연수를 가서 최대한으로 효과를 보는 시기는, 본인의 영어실력이 어느정도 무르익었을때 모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만이 알수있는 미세한 어감의 차이들을 느끼려고 할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연수를 다녀오면 가기전과 비교했을때 영어실력이 향상되었다는 걸 느낄수 있습니다. 그러나 몇천만원을 들여서 그만큼도 못한다면 들인돈이 아깝지요.
요지는 연수를 떠나기 전에 영어공부를 많이 하라는 것이지요.

둘째, 아일랜드로 어학연수를 가게되면 주로 오전에 4시간만 수업을 하지요.
물론 추가비용을 지불하면 오후에도 수업이 있게되지만 대부분 오전수업만으로도 비용이 충분히 비싸 오후수업까지는 엄두를 못내게 됩니다. 그러면 1시 이후에는 자유시간인데 이 시간을 잘 활용하셔야 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한국학생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지내던가, 아님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게 되지요.
어학연수를 가는 목적은 한국에서 접할수 없는 영어권 환경에서 영어로 말하고 듣고 하려고 간것 아닌가요?
제가 처음 아일랜드에 갔을때만 해도 한국학생을 찾기가 무지 힘들었는데 떠나올때쯤 되니깐 더블린에서 한국학생을 찾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더군요.
물론 저도 같은 학교에 있는 한국학생들과 점심도 먹고 잡담도 하면서 지냈지만, 그게 일상생활이 되어버린다면 한국에 있는것과 다를바가 없지요.
한국학생을 피해다니라는 말이 아니라, 영어를 말할수 있는 기회를 좀 더 많이 만들라는 얘기지요.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외국학생들과 있을때도 한국학생이 한명이라도 끼어있으면 영어로 말을 못한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제대로 말하지 못하면 챙피해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반대로 생각해보죠. 영어를 제대로 말하고 들을줄 안다면 어학연수를 갈 필요가 있을까요? 배우려고 간거니깐 한국학생이 옆에 있건 없건 자신감 있게 말할수 있는게 중요합니다.
제가 DCU라는 학교에 있을때 일본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사이에 일본어로 얘기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일본학생들끼리 차를 마신다거나 해도 반드시 영어로 얘기를 했죠.
제가 이상해서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영어를 배우러 왔으니 상대방에 대한 예의로 영어로 얘기를 해줘야 한다고 하더군요.
가능하면 한국말 잊어버리고 사시지요.
도착해서 일상적인 일들(예를 들면 은행계좌 오픈 등)을 처리해야 할때 기존에 있는 한국학생들한테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어봐서 쉽게 처리하려고만 하는데 그러지 마십시오.
본인이 직접 가서 물어보고 부딪치면서 해결하다 보면 두려움도 없어지고, 그러는 과정에서도 많이 배우게 됩니다.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우려고 연수를 떠나는 거잖아요.

셋째, 영어권 나라에만 있다고 영어가 술술 되는건 아닙니다. 공부를 해야지요.
수업시간에 배우는 건 당연히 복습을 해야하고, 따로 공부를 해야합니다. 문법책을(영어로 된) 사서 공부를 하고, 영어로 된 소설책이나 신문을 읽으며, 라디오나 TV를 보면서 Listening공부를 해야합니다.
본인이 노력하지 않으면 1년, 2년이 지나도 영어실력은 거의 제자리지요. 저의 경우는 한국에 있을때보다 소설책을 더 많이 읽었습니다.
재미가 없으면 책의 진도가 나가지 않기 때문에 주로 추리소설을 사다가 읽었지요. 처음엔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그냥 내용만 이해하는 식으로 한번, 두번째는 사전을 옆에두고 읽곤 했답니다.
가끔은 발음교정을 하기위해 큰소리로 읽기도 했지요.
그러면 지루한 감도 없어지고 직독직해를 연습할수 있어서 좋답니다. 공부를 해야겠다고 맘먹으면 하루 24시간도 아마 부족하다고 느끼실겁니다.

넷째, 연수를 가기전에, 연수중에 하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연수를 다녀와서도 중요합니다.
1년, 2년 연수를 다녀와도 한국에 돌아와서 한달만 지내보면 영어가 잊혀져가는걸 느끼실겁니다. 특히 말하는 걸 잊어버리는 거죠.
저의 경우는 한국에 돌아온후 거의 하루종일 영어와 씨름하면서 잊지 않으려고 발버둥치고 있지만, 자꾸 잊어버리고 있다는 느낌은 지울수 없군요.

7년간의 직장생활에서도 계속 느낀거지만, 앞으로는 영어를 유창하게 하지 않으면 어떤 분야에서 일하던 본인의 앞에 가로막혀 있는 장벽을 자꾸 느끼게 되실겁니다.
물론 저의 경우도 7개월간의 연수기간이 저의 영어실력을 눈에 띄게 향상시켰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영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없어지고, 어떻게 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공부를 할수 있는지도 배웠으며, 가장 중요한 건 몇개월간의 외국생활동안 넓어진 시야와 견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돈 많이 들이고, 가족들의 크나큰 희생으로 배운거지요.
언젠가 남편에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만약에 대학생때 연수를 갔다면 이만큼의 효과를 얻었을까 라구요.
제 대답은 NO였습니다. 영어를 배우지 않으면 뒤쳐진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 상태에서, 더이상의 기회는 없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갔기 때문에 이만큼이라도 할수 있었다고 생각했지요.
사실 전 한시간의 수업이 얼마다라고 머리속에 계산하면서 수업을 들었기에 순간순간이 소중했고 한국에서 열심히 일해서 돈을 보내주는 남편의 얼굴과, 엄마의 정에 목말라하는 아이의 얼굴이 매순간 떠올랐기에 한순간도 헛되이 보낼수가 없었답니다.


글솜씨도 없는데다가 요지도 없이 횡설수설 한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제가 생각하고 있는게 모두 맞다고 말할수도 없는거지만.. 암튼 저처럼 나이들어 고생하지 마시고 젊었을때 열심히 하라는게 요지였습니다.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면서 연수생활을 하는 학생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많기에 안타까운 마음은 지울수가 없지요.

그럼, 이곳에 들르시는 여러분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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