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내내 분주 했다.
Frances가 Bucher shop에서 얻은 공짜 티켓으로 무슨 행사엘 같이 가
자해서 오랜만의 외출에 마음이 더 분주 했던것 같다.
장소를 모르는 날 위해 픽업을 와준 53살의 그녀와 난 저녁시간에 집
을 벗어난다는 짜릿함에 뭘 보러 가는 건지 서로 묻지도 않은채
시내로 향했다.
호텔 홀안에 모인 사람들 중 모르긴 몰라도
내가 가장 젊은 아줌마.
이밤에 왠 경로잔친가?
waterford 할머니들이 다 한자리에 모였다.
알고보니 "craft bucher" 라는 제목으로 안전한 고기, 건강하게
먹는 방법과 성인 영양실태등 이곳 에서 유명한 bucher shop의 후원
으로 여는 시 차원의 홍보행사 였다.
여기 저기서 무료로 나눠주는 와인을 한잔 두잔 받아 마시다 보니
앞에 나와 열심히 설명하는 영양사와 요리사의 시연에도
아줌마들 할머니들 굴하지 않고 계속 떠들어 행사가 정신이 없었다.
양고기, 돼지고기,소고기, 닭고기등 온갖 고기가 구워지는 걸
냄새로만 느끼니 우린 너무 잔인한 쇼라며
메인디쉬는 눈으로만 먹고,
와인만 꼴깍 꼴깍......
마지막엔 waterford의 유명인사 Chris Doran(가수)이 나와 멋진 노래
로 아줌마들을 사로잡았다.
드디어 경품행사 시간....
받아마신 와인에 눈이 풀린 내게 frances가 내 번호가 당첨이 됐다고
난리가 났다. 그녀가 대신 받아온 봉투안엔
"A leg of lamb" 이라 적힌 상품권이 들어 있었다. 25유로 상당의....
살면서 연필 한자루 공짜로 타 본 일이 없는데
이게 왠일인지, 양 다리라니! 참 오래 살고 볼일이다.
옆자리 할머니들 너무 부러워 하는 눈길을 뒤로하며
우린 다음주에 만나 고기도 받고
요리법도 알려주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어쨋든 억세게 운이 좋은 날임엔 틀림없었다.
음, 양 다리라..... 맛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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