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한국 대사관에 볼일이 있어 아침부터 서둘러 코치버스를 탔다
비가 오다 슬쩍 얼더니 또 슬러시가 되고
해가 나올랑 말랑 하다 다시 눈이 날리고
사람 심난하게 이놈의 날씨는 예측을 못하겠다
덕분에 오늘은 택시 운전사들의 대목인 날이다
나도 일조를 했지만.....
아이리쉬들은 더블린 하면 너무 크고 복잡 하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나 원참, 도대체 뭐가 그리 크고 복잡 한다는 건지...
난 매번 올때마다 은근한 비교대상인 '우리의 서울'을 떠올린다
확 그냥 광화문 한복판에 데려가 볼까부다 하는 객기도 발동한다
더블린을 가로지르는 리피강은 한강에 비하면 쫄쫄 흐르는 동네 개울 아닌가?
강의 규모나 걸쳐져 있는 다리수를 세더라도 비교가 안되지
우린 강 안에 섬도 있는데
공기나쁘다는 이유로 서울의 아름다움은 그 빛을 잃은 듯 싶다
세계 어느나라를 뒤져봐도 capital city주변에
산과 강이 두루 포진해 있는 도시는 흔치 않다고들 한다
지금이야 더블린도 유럽 도시들중 가장 깨끗한 공기를 가졌다고 자부하지만
아일랜드 이 나라 전체가 도로확장부터 빌딩 신축 고층건물 아파트등
여기저기 "공사중"인 이 시점 이후로도 과연 그럴지...
아.. 세종문화회관 옆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한잔 사서 들고
경복궁 옆을 지나
정동 뒷골목을 걷고 싶다
그러다 발견하는 허름한 밥집에 불쑥 들어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한공기와 칼칼한 찌게를 ~~한입
지금 내게 그 무언들 맛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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